서 론
해안림의 기본적인 기능은 강풍방지, 비사방지, 높은 파 도의 경감, 파도피해 방지, 어업, 항행목표, 연료와 낙엽의 공급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안림이 생태적 기능 (bio-top, corridor, 생물다양성 등), 풍치기능, 보건휴양기 능, 공원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Kawai, 2001; Konta, 2001). 일본에서는 약 34,000㎞ 의 해안에 다양한 식생구조와 수종구성을 가진 해안림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Konta, 2001). 우리나라 해안림은 남해 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곰솔 단순림으로 구성되어 있다(Kim et al., 2012; Shin, 2013; Kim et al., 2014). 그 이유는 해안의 독특한 환경조건과 인위적 교란이라고 할 수 있다. 곰솔 단순림은 병해충에 대한 내성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 일본의 경우, 잦은 태풍, 솔껍질깍지벌레(Matsucoccus thunbergianae)나 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에 의한 소나무시들음 병 등의 병충해에 의해 많은 면적의 곰솔 해안림이 훼손되 고 있다(Nishikawa et al., 2001). 우리나라도 해안 지역의 곰솔림에서 솔껍질깍지벌레의 피해가 극심하였고(Lim et al., 2012),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 해수욕장 등에서는 리 지나뿌리썩음병이 발생한 바 있으며(Lee et al., 2005), 재선 충에 의한 소나무시들음병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안 곰솔림의 안정성, 방재기능, 생물 다양성, 심미적 가치 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활엽수가 혼효된 다층구조 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곰솔과 활엽수종이 혼효된 다층구조 해안림은 곰솔 단순림에 비해 병해충에 강하고, 임분 활력도가 높으며, 지속가능한 임분을 조성한다는 장점 이 있다(Park et al., 2007). 따라서 일본과 중국에서는 해안 방재림을 단순림 형태에서 다양한 수종이 혼효된 복층림의 형태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Nakashima, 2005; Kim et al., 2014).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다층구조의 해안 림을 조성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하고, 이와 관련 된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다.
생태계 내 모든 군락은 생활을 위해 일정한 환경을 필요 로 하며, 그 환경에 따라 특정 군락이 발전한다. 그러므로 어떤 군락이 자라는 생활환경을 적절하게 변화시키면, 그에 따라 군락의 구조도 서서히 변화하게 된다. 군락의 구조는 흉고직경급의 개체가 얼마만큼 어떻게 분포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방향 즉, 천이를 예측할 수 있다(Cho and Lee, 2013; Han et al., 2014; Kim et al., 2002; Kwak et al., 2013; Lim et al., 2004; Song and Jang, 1997). 따라서 해안림의 경우에서도 해안림의 식생구조, 생장특성, 식물상 등의 조사 분석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천이를 예측하여 다층구조로 유도하기 위한 관리방안의 도출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기초하여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 라 서해안의 4개 지역의 곰솔 해안림을 대상으로 흉고직경 급 분포를 분석하여 군락의 구조를 밝히고, 천이방향을 예 측하였으며, 연구 대상지의 식물상을 조사하였다. 이와 같 은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다층구조 해안림으로 유도하기 위한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방법
1조사지 개황
기지포 해안림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북위 36° 34′05.99″∼36° 33′53.05″, 동경 126° 19′06.22″∼126° 19′31.98″)에 위치하고, 교목층에 곰솔과 소나무가 우점하 고 있다. 춘장대 해안림은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도둔리(북 위 36° 10′03.47″∼36° 09′59.23″, 동경 126° 31′37.63″∼ 126° 31′48.68″)에 위치하고, 공원․도로․숙박시설 개설 등의 인위적인 교란이 심한 상태이다. 장항 해안림은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북위 36° 01′32.67″∼36° 00′54.72″, 동경 126° 39′59.24″∼126° 39′49.56″)에 위치하고, 교목층 은 곰솔이 우점하고 있다. 구시포 해안림은 전라북도 고창 군 상하면 자룡리(북위 35° 26′40.33″∼35° 26′22.98″, 동 경 126° 26′15.56″∼126° 26′11.82″)에 위치하고, 해수욕장 관련시설과 숙박 시설 등이 산재하여 인위적 교란이 심한 이다.
조사대상지의 해발고는 해안사구로서 10∼20m 범위이 고, 지형은 대부분 평지이고 일부 구릉을 이루고 있다. 전체 조사구의 평균치는 pH 5.78, 전기전도도 0.071dS/m, 유기 물 함량 0.869%, 전질소 0.433g/㎏, 유효인산 7.261㎎/㎏, 칼륨 0.107c㏖/㎏, 칼슘 1.004c㏖/㎏, 마그네슘 0.453c㏖/ ㎏ 및 나트륨 0.028c㏖/㎏이었다(Kim et al., 2016).
2조사방법
1)조사구 설정
식생조사는 해안림 내 식생이 다양하고 인위적 피해가 비교적 적은 곳을 위주로 하여 1/25,000의 지도를 참고하여 조사구를 선정하였다. 조사구는 20×20m 크기로 총 35개 (기지포 5개, 춘장대 5개, 장항 20개, 구시포 5개)를 설정하 였다(Figure 1, 2, 3, 4, Table 1). 장항 해안림에 조사구를 가장 많이 설정한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하층식생이 다 양하여 해안림의 구조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되었기 때문이다.
2)식생 조사
조사구 안에서 흉고직경 2㎝ 이상의 수목을 대상으로 매 목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조사구 내에 출현한 모든 식물 을 기록하였고, 관찰로를 따라 Belt transect를 설정하여 출 현식물 목록을 작성하였다. 매목 조사시 해안지형의 특정상 해발고는 20m 내외(해발고 차이는 1m 내외), 경사도는 거 의 평지에 가까워 조사자의 판단에 따라 해발고와 경사도는 측정하지 않았다. 현장조사는 2014년 5월부터 8월까지 시 행하였다. 식물의 동정은 엥글러 분류체계를 채택한 원색 대한식물도감(Lee, 2003)을 참고하였고, 학명은 산림청의 국가 생물 종 지식 정보시스템(www. nature. go. kr)을 이용 하였다.
3)중요치 분석
각 조사구 내에 출현한 흉고직경 2㎝ 이상인 수목을 대상 으로 상대밀도(relative density; RD), 상대피도(relative coverage; RC), 상대빈도(relative frequency; RF)를 계산하 였으며, 이를 합산하여 중요치(importance value)를 구하였 다(Curtis and McIntosh, 1951; Greig-Smith,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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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밀도 = 어떤 수종의 개체수/모든 수종의 총 개체수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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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피도 = 어떤 수종의 피도/모든 수종의 피도의 합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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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빈도 = 어떤 수종의 빈도/모든 수종의 빈도의 합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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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요 치 = 상대밀도 + 상대피도 + 상대빈도
4)흉고직경급 분석
4개 해안림의 각 조사구에 출현한 수종 중 중요치가 높은 수종 5종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흉고직경급별로 구분한 뒤 1㏊ 단위면적으로 환산하여 분석하였다.
결과 및 고찰
1중요치 분석
조사지역별 중요치는 Table 2와 같다. 태안 기지포 해안 림 조사구에서 출현한 종 수는 총 19종으로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아교목층이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었다. 중요치는 곰솔 151.10, 소나무 55.10, 아까시나무 37.70, 졸참나무 11.70 및 뽕나무 10.1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특징은 일부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소나무와 아까시나무가 경쟁 하고 있고, 관목층에서 졸참나무와 뽕나무가 우점하고 있 다. 해안과 산지의 전이대에 출현하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알려진 모감주나무는(Shin, 2013) 이곳 기지포 해안림에도 출현하였으며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지 않는 버드나무가 출 현하고 있었다.
서천 춘장대 해안림 조사구에서 출현한 종 수는 총 14종 이며, 중요치는 곰솔 194.70, 아까시나무가 30.10, 졸참나무 13.80, 이나무 13.50 및 신갈나무 12.70 순이었다. 이 지역 의 특징은 아까시나무가 아교목 층에서 우점하고 있었고, 일부 아교목층과 관목층에서 졸참나무 ․ 이나무 및 신갈나 무가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해안가에서 멀 어질수록 신갈나무와 졸참나무의 중요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춘장대 지역은 하층식생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곳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도로와 숙박시설 개설 등의 인위 적 교란으로 판단되었다.
서천 장항 해안림 조사구에서 출현한 종 수는 총 35종이 며, 중요치는 곰솔 180.10, 아까시나무 42.10, 산벚나무 33.00 및 팽나무 9.30 순이었다. 이 지역의 특징은 아교목 층에서 아까시나무와 산벚나무가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 관 광객의 잦은 통행 및 간벌 등의 인위적 교란으로 환경이 변화하면서 산벚나무의 세력이 약해지고 아까시나무가 우 점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항 지역은 전반적으로 교목층을 구성하는 곰솔에 비해 아교목층이 잘 발달하지 않았고, 관 목층만 발달해 있는 상태이다.
고창 구시포 해인림 조사구에서 출현한 종 수는 총 17종 이며 중요치는 곰솔 175.10, 졸참나무 34.80, 아까시나무 24.10, 상수리나무 19.9 및 밤나무 9.10 순이었다. 이 지역 의 특징은 난대성 수종인 가시나무가 출현하여 해양성 기후 의 특징을 보여 주었고, 아교목층에서 졸참나무와 아까시나 무가 경쟁하고 있었다. 또한 다른 지역보다 졸참나무, 상수 리나무 및 밤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이 출현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해안선 안 쪽에 위치한 조사구에서 아교목층과 관목 층이 잘 발달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층위적으로 보면, 구시포 지역도 아교목층이 거의 없어 불안정한 구조 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관목층의 참나무류가 잘 생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아교목층에 참나무류가 우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4개 지역 해안림의 교목층에서 곰솔이 우점하고 있으며 조사지역에 따라 일부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소나무, 아까시나무, 졸참나무, 산벚나무, 상 수리나무 및 밤나무가 우점하고 있었다. 조사지역에서 오는 차이는 있으나, Shin(2013)은 해안산지식생의 층위별 중요 치는 전체적으로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곰솔과 소나무의 중요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교목층과 관목층, 초본층에서 는 말오줌때, 때죽나무, 나도밤나무, 윤노리나무의 중요치 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었다고 보고하였다. 4 개 조사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아까시나무의 중요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까시나무가 해안림에 서 우점하고 있는 이유는 생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외부에서 침입하기도 하고(Kim, 2003), 해안림 조성 당시에 곰솔과 함께 식재한 아까시나무의 후계목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Park et al., 2007). 또한, 중요도의 분포로 볼 때 앞으로 아까시나무를 비롯한 기타 활엽수종은 입지환 경에 따라 중요치의 값이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흉고직경급 분석
수종별 흉고직경급의 분포는 그들의 정착 시기 즉, 연륜 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각 조사구에서 매목조 사를 실시하여 얻어진 자료를 이용하여 중요치가 높게 나타 난 수종들에 대한 흉고직경급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 과 같다.
1)기지포 해안림
기지포 해안림의 주요 구성 수종은 곰솔, 소나무, 아까시 나무, 졸참나무 및 뽕나무로서 이들에 대한 흉고직경급 크 기 분포도는 Figure 5와 같다. 곰솔의 흉고직경급 분포 비율 은 21∼25㎝급이 260그루(31.14%)로 가장 많이 분포하였 고, 16∼20㎝급이 205그루(24.55%), 26∼30㎝급이 180그 루(21.56%), 11∼15㎝급이 100그루(11.98%), 6∼10㎝급 이 85그루(10.18%), 32㎝급이 5그루(0.60%)로 나타났다. 소나무는 21∼25㎝급이 100그루(38.46%)로 가장 많았고, 16∼20㎝급에 90그루(34.62%), 26∼30㎝급에 70그루 (26.92%)로서 대부분 중경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까시나무는 6∼10㎝급이 100그루(64.52%), 11∼15㎝급 이 55그루(35.48%)로 나타났다. 졸참나무는 6∼10㎝ 범위 가 10그루(33.33%), 10㎝급이 15그루(50.00%), 20㎝급이 5그루(16.67%)로 나타났다. 뽕나무는 11∼15㎝급에 15그 루(100%)가 분포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곰솔은 어린개체와 큰 개체의 밀도가 낮고 중간개체의 밀도가 높아 종모형의 정규분포형 밀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곰솔군락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소나무 역시 어린개체와 큰 개체의 밀도 가 낮아 일부지역 상층에서 곰솔과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입지에 따라 당분간은 소나무군락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 된다. 아까시나무는 어린개체와 중간개체의 밀도가 높은 상 향식 분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세력이 확장될 것으 로 판단된다. 뽕나무와 졸참나무는 대부분 어린개체로서 곰 솔림의 하층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춘장대 해안림
춘장대 해안림의 주요 구성 수종은 곰솔, 아까시나무, 졸 참나무, 이나무 및 신갈나무이며, 이들에 대한 흉고직경급 크기 분포도는 Figure 6과 같다. 곰솔의 흉고직경급 분포 비율은 26∼30㎝급이 295그루(33.15%)로 가장 많았고, 다 음은 21∼25㎝급 210그루(23.60%), 16∼20㎝급 200그루 (22.47%), 11∼15㎝급 105그루(11.80%), 6∼10㎝급 65그 루(7.30%), 31㎝ 이상 15그루(1.69%)로 나타났다. 아까시 나무, 졸참나무, 이나무 및 신갈나무는 주로 5∼10㎝급에 분포해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곰솔은 중간개체와 큰 개체의 밀도가 높고 어린개체의 밀도는 낮은 비율을 나타내 고 있기 때문에 계속 곰솔군락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 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곰솔보다 아까시아나무 어린개 체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입지여건에 따라 아까시아 나무군락으로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졸참 나무, 이나무 및 신갈나무 등은 어린개체수가 많은 상향식 분포도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중요치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장항 해안림
장항 해안림의 주요 구성 수종은 곰솔, 아까시나무, 산벚 나무, 팽나무 및 뽕나무이며, 이들에 대한 흉고직경급 크기 분포도는 Figure 7과 같다. 곰솔은 흉고직경 26∼30㎝급이 244그루(27.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16∼20㎝ 급 230그루(25.87%), 21∼25㎝급 214그루(24.07%), 11∼ 15㎝급 95그루(10.69%), 31∼35㎝급 53그루(5.96%), 6∼ 10㎝급 51그루(5.74%), 36㎝급 1그루(0.11%)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까시나무, 산벚나무, 팽나무 및 뽕나무의 흉고직 경급 분포는 어린개체의 밀도가 높고 중간개체의 밀도가 낮은 상향식 분포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곰솔은 어린개체와 큰 개체의 밀도가 낮고 중간개체의 밀도 가 높아 종모형의 정규분포형 밀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곰솔군락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까시 나무와 산벚나무는 어린개체의 밀도가 높고 중간개체의 밀 도가 낮은 상향식 분포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중요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4)구시포 해안림
구시포 해안림의 주요 구성 수종은 곰솔, 졸참나무, 아까 시나무, 상수리나무 및 밤나무로서 이들에 대한 흉고직경급 크기 분포도는 Figure 8과 같다. 곰솔은 26∼30㎝급이 310 그루(45.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었고, 21∼25㎝ 급 115그루(16.79%), 31∼35㎝급 95그루(13.87%), 11∼ 15㎝급 80그루(11.68%), 16∼20㎝급 55그루(8.03%), 10 ㎝급 30그루(4.38%)로 나타났다. 졸참나무는 11∼15㎝급 이 40그루(47.06%)로 가장 많았고, 16∼20㎝급 20그루 (23.53%), 10㎝급 15그루(17.65%), 21∼25㎝급 10그루 (11.77%)로 나타났다. 아까시나무는 11∼15㎝급이 45그루 (64.26%), 6∼10㎝급이 25그루(35.71%)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곰솔군락은 어린개체와 큰 개체의 밀도가 낮고 중간개체의 밀도가 높아 종모형의 정규분포형 밀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곰솔군락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지역 곰솔군락은 졸참 나무와 상수리나무의 개체 수는 적지만 정규분포형에 가깝 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해안선 안쪽의 입지조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졸참나무와 상수리나무 군락으로 발전할 가 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예측은 우리나라 서 해안 지역의 곰솔림의 생태학적 연구에서 낙엽성 참나무류 가 주로 출현하여 장차 낙엽활엽수림으로 변화가 예측된다 는 보고(Song et al., 1997)와, 소나무-곰솔군락은 하층에 낙엽성 참나무류의 세력이 강해 낙엽성 참나무류림으로 식 생천이가 예상된다는 보고(Oh et al., 2014) 등과 유사한 경향이다.
3해안림 식물상 현황
서해안에 분포하는 4개 지역 해안림 내부의 식물상을 조 사한 결과, 기지포 지역 103종, 춘장대 지역 71종, 장항 지역 143종 및 구시포 지역 76종 등 식재 수종을 포함하여 총 203종으로 조사되었다(Appendix 1). 이는 Choi(2004)가 충 남 태안군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지역에서 조사한 식물 상(40과 92속 125종), Choi(2009)가 조사한 서해안 지역 식물상(96과 227속 306종), Kim(2010)이 조사한 서해안 식 물상(52과 104속 157종)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나타 내고 있다. Park et al.(2002)은 동해안 15개 곰솔림 조사구 에서 34과 95종의 식물이 조사되었는데, 곰솔림의 임령이 증가할수록 하층식생의 종류가 다양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해안림에서 식물상의 차이는 조사대상지의 위치, 범 위 및 입지조건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출현횟수가 가장 많은 목본식물은 곰솔, 아까시나무, 붉 나무, 옻나무, 개옻나무, 이나무, 산벚나무, 뽕나무, 졸참나 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이었다. 4곳의 조사지 역에서 공통적으로 출현한 식물은 조릿대, 청미래덩굴, 찔 레, 조록싸리, 칡, 사위질빵, 댕댕이덩굴, 미국자리공, 주름 조개풀,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환삼덩굴, 쇠무릎, 닭의장 풀, 맥문동, 개맥문동, 배풍등, 소리쟁이, 토끼풀, 고사리로 나타났다. Kim et al.(2012)은 서해안 해안림의 식생구조가 교목층에 곰솔이 우점하고 있고, 관목층에는 팽나무·아까시 나무·참나무류가 분포해 있으며, 지피층에 갯메꽃·개망초· 미국자리공 등이 생육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본 조사 대상지에서도 이와 같은 수종들이 출현하여 이들의 조사결 과와 일치하였다.
식물의 다양성은 4개 지역 중에서 장항이 가장 높게 나타 났고, 춘장대가 가장 단순한 곳으로 나타났다. 춘장대 지역 의 식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이유는, 동해안 의 낙산해수욕장 곰솔림에서와 마찬가지로(Park et al., 2002), 인위적인 개발과 답압 등으로 인해 식생의 침입이 제한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출현한 목본식물 가 운데 은행나무, 잣나무, 자귀나무, 회화나무, 가시나무류, 홍 단풍, 단풍나무, 화살나무, 이나무, 배롱나무, 모감주나무, 층층나무, 백목련, 산수유, 진달래, 철쭉, 때죽나무, 이팝나 무, 목서, 금목서, 말채나무 등 상당 수는 조경용으로 식재한 것들이며, 식재수종으로부터 곰솔림 내부로 종자가 이입되 어 성장하고 있는 수종들도 있었다.
4곰솔림 관리방안
해안 곰솔림은 일반 산지보다 식재 밀도가 높기 때문에 고밀도의 숲을 구성하고 있다(Park et al., 2002; Park et al., 2007). 이러한 고밀도의 숲에서는 다른 내륙성 식물이 침입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므로, 적절한 간벌을 통해 곰솔 림의 밀도를 조정해 주면, 활엽수종이 침입할 수 있는 기회 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Masaka et al., 2013). 본 연구의 대상지인 4개 지역 곰솔 해안림의 구조와 식물상을 분석한 결과, 각 지역별로 식생구성의 특성에 대응하여 적절한 관 리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지포 지역은 다층구조가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었으나, 교목층에 비해 아교목층의 구성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이다. 따라서 생태적으로 안정된 구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목 층의 밀도 조절을 통하여 아교목층의 구성비율을 증대시켜 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춘장대 지역은 하층식생이 거의 발 달하지 않은 곳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도로와 숙박시설 개 설 등의 인위적 교란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관광객의 출 입을 통제하거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식생이 생육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장항 지역 은 다층구조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으나, 교목층을 구성하 는 곰솔에 비해 아교목층이 잘 발달하지 않았고, 관목층만 발달해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밀도가 높은 곰솔림은 간 벌을 시행한 뒤 적절한 활엽 수종을 도입하여 아교목층의 형성을 유도하거나, 하층부의 관목이 잘 생육할 수 있도록 시비관리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시포 지역은 관 목층에 참나무류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나 역시 아교목층이 거의 없어서 불안정한 층위구조를 형성하고 있 다. 그러므로 관목층의 참나무류가 잘 생육할 수 있는 기반 을 마련해 준다면, 아교목층에 참나무류가 우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안림의 안정성 확보와 다면적 기능의 발휘를 위해서는 다층구조의 혼효림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는 활엽교목류의 침입에 의해 곰솔림이 쇠퇴하게 되면 겨울 철 계절풍에 의한 강풍과 비사를 방지하는 기능이 저하된다 는 지적도 있으나(Konta, 2001), 다층혼효림의 전반적인 기 능에 비해 이러한 문제는 국소적이거나 미약할 것으로 판단 된다. 다층구조의 해안림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해안사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내조성과 내염성이 강한 수종을 도입해야 한다. 대표적인 내조성 수종으로는 졸참나무, 돌가시나무, 멀구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꾸지뽕나무, 산벚나무, 순비 기나무 등이 있다(Kim, 2010). 이 가운데 특히 순비기나무 는 다른 수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조성이 강한 지피수종으 로 평가되고 있다(Park et al., 2009). 그 외에 조릿대, 이대, 마삭줄 및 측백나무 등도 내조성이 강한 식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식물들을 도입하여 단순림을 다층구조의 혼효림으 로 유도하면 해안 특유의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 나갈 것으 로 판단된다.
고밀도 임분에 대해서는 간벌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공 간이 형성되면 내륙성 식물들의 침입이 용이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Park et al., 2007). 일본에서도 고밀도 곰솔 임분 에서 간벌을 통해 활엽수종의 하층식생이 발달하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Masaka et al., 2013). 또한, 조사대상 4개 지역 해안림은 모두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었고, 해안림 내 부가 주차장과 캠프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이 용압력에 의해 식생이 훼손되고, 답압에 의해 식생의 생육 과 침입에 방해를 받는 곳들이 많았다. 그러므로 하층식생 보호를 위해 데크를 설치하거나, 이용구역을 제한하는 관리 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