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2013년 제1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 정원문화 육성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5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수 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었다. 이 개 정을 통해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 다. 이후 정원진흥 기본계획 수립과 예산 지원이 뒤따르며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제도적 전환은 정원산업 과 조경식물 시장의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 산림청의「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21-2025)」에 따르면, 국내 정원시장 은 2018년 약 1조 2,5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1조 969억 원 대비 연평균 약 3.4% 성장한 수치이다. 2018 년 기준으로 식물소재와 정원 자재·용품이 전체 시장의 89.6%를 차지했다. 이 중 식물소재 비중은 2014년 79%에 서 2018년 72%로 다소 낮아졌다. 반면, 정원용품 비중은 2014년 16%에서 2018년 17%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 정원 시장은 정책 도입 이후 성장 잠재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지원 체계의 미비 등 제도적 한계로 인해 성장 속도는 여전 히 제한적이다.
정원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수국류(Hydrangea spp.)와 측 백나무류(Thuja spp.) 등 외국산 재배품종(cultivars)의 도입 이 활발해졌다. 이들 품종은 기존 국내 조경수와 차별화된 형질 및 미적 가치를 제공하며, 조경설계의 다양성을 확대 하고 창의적 경관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Jeong, 2021). 결과 적으로 외국산 재배품종 수입은 조경식물 시장 확대와 품종 다양성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 적인 성장 이면에는 국내 조경식물 생산업계의 위축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지적된다. 특히 국립수목원(2014)의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한 우리 꽃 야생화 연구」는 국내에서 재배· 유통되는 식물의 다수가 외국 도입 품종임을 지적하며 외래 종 의존 심화를 경고했다.
최근 민간 수입상이 주도하는 해외 조달이 지속해서 확대 되고 있다(Park and Chang, 2024). 이에 따라 도입 품목의 국내 환경 적응성, 상품성, 위생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동시에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교역 확대로 인한 병해·해충 의 확산과 생물보안 리스크 증가로 설명된다(Stoneham et al., 2021;Bebber et al., 2014). 실제로 일부 수입 품종은 검역을 통과해도 도입국의 기후·토양·병해압 조건에서 생육 이 저하되거나 시장성(규격·형질)이 떨어져 생산자·소매업자 에게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Cardoso and Vendrame, 2022).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검역·생물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는 국경 통과 비용과 통관검역 변동성을 키워 조경수 조달의 구조적 위험성을 증대시킨다(Park and Chang, 2024).
따라서, 외국산 재배품종 도입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평가 하고 국내 조경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근 수입 조경식물 현황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는 국내 자생 조경수 식재현황 및 수종 변화(e.g., Choi and Kim, 2001;Lee et al., 2011), 또는 생산·유통(e.g., Lim, 2010;Choi, 2023) 등에 국한되었다. 외국산 수입 조경수의 주요 품종, 수입국, 수입량의 특성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 분석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의 외국산 조경수(목본 재배품종) 수입의 규모, 품목 구성, 공급 구조 및 동향을 정량적으로 밝혔다. 나아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조경수 산업의 구조적 취약 요인을 도출하고, 해외 주요국의 시장·제도 변화와의 정합성 을 검토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과 정책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범위
최근 국내 정원문화에 관한 관심 증대와 식물소재산업의 성장에 따라, 유럽·미국 등 정원산업 선진국에서 개발된 다 양한 조경용 목본 식물(이하 ‘외국산 조경수’)이 대량으로 도입되어 국내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다(Park and Chang, 2024). 본 연구는 이러한 외국산 조경수가 국내 조경수 생 산·유통 및 식재공사에 미치는 함의를 파악하기 위해, 2014 년부터 2023년까지를 연구 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입 동향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시기는 2013년 제1회 순천만 국 제정원박람회 개최와 관련 법률 제정 이후 정책 수립과 예 산 지원이 뒤따르며 정원 관련사업이 본격화된 기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외국산 조경수(landscape woody plants)’란 해외에서 조경용을 목적으로 개발·육성·선발되어 국내에 도 입된 식물 가운데, 종(species) 또는 재배품종(cultivar) 수준의 학명(scientific name)이 명확히 부여되어 도입 경로(source of origin) 및 유전적 원천(genetic source)을 확인할 수 있는 대상만을 지칭한다. 단, 조경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어 온 애기동백류(Camellia spp.)나 철쭉류(Rhododendron spp.) 등이라 하더라도, 도입경로·유전적 기원이 불명확하여 학술 적으로 기원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는 외국산 조경수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대상은 국내 야외 조경공간의 경관구조 형성에 핵심 적인 목본(木本) 식물로 한정했다. 구체적으로 교목·관목·만 경목을 포함하며, 실내 전용 식물과 초본성(herbaceous) 소재 는 제외했다. 이러한 범위 설정은 목본이 수직·수평 계층을 이루는 경관의 구조적 골격을 형성하고, 수입·증식·유통의 운영 단위가 목본에서 상대적으로 크고 표준화되어 자료의 대표성과 산업적 파급력을 더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2. 외국산 조경수의 수입 특성 분석
본 연구는 외국산 조경수의 수입 특성을 정량적으로 규명 하기 위하여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가 구축·관 리하는 수입 식물 통계자료를 1차 분석 자료로 사용했다. 수입 식물은 병해충 유입 방지를 위해 「식물방역법」 제12 조에 따라 수입자가 바로 식물검역기관의 장에게 신고하고 식물검역관의 검역을 받아야 하므로, 검역본부 통계는 입국 시점에서 실측·기록된 신뢰성 높은 1차 자료라는 점에서 본 연구 목적에 부합한다(검역본부 홈페이지 www.qia.go. kr). 반면 관세청·통계청·한국무역협회가 제공하는 일반 무 역통계는 ‘조경수’로 한정된 분류 체계를 제공하지 않아 조 경용 목본 중심의 수입 특성 파악에는 직접 활용이 어렵고, 산림청 임업통계(kfss.forest.go.kr)는 국내 생산 실적을 제 공하되 일부 주요 수종에 국한되고 도입·국내산 등 출처 구분이 미흡하여 본 연구의 분석 틀과 합치하지 않는다. 이 러한 자료 환경을 고려하여, 입국 단계에서 표본 대표성과 관측 신뢰도가 높은 검역본부 통계를 기본 자료원으로 채택 했다.
분석 대상은 검역본부 식물 코드 분류표에서 ‘재식용 묘목’ 범주 중 화훼류 목본과 수목류 수목에 해당하는 레코드를 추출하여 조경수(landscape woody plants)로 정의하였고, 식물분류학상 초본으로 분류되는 소재와 실내 전용 식물은 연구범위에서 제외했다. 학명과 속명 표기는 국가표준식물목 록(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nature.go.kr)을 준거로 정합 성을 확보했다. 이 자료의 분류 해상도는 원자료의 한계에 따라 속(genus) 수준으로 제한되며, 이에 따라 수국속 (Hydrangea)이나 향나무속(Juniperus) 등 속 단위의 집계·해 석은 가능했으나, 종(species) 및 재배품종(cultivar) 수준의 미시적 동향은 본 통계만으로 식별할 수 없었다. 자료 정제 과정에서는 시장 실효성을 반영하기 위하여 수입 건당 수량 1,000주 미만의 레코드와 검역 단계에서 폐기된 물량을 제외 했다. 이에 소량·산발 유입으로 인한 변동성을 축소하는 장점 이 있으나, 드물게 유통되는 희귀 품목의 비중을 과소 추정할 수 있다는 통계적 한계를 수반한다. 그러나 외국산 조경수가 국내 조경수 생산 및 유통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이 규모의 배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연도별 총수입량의 변화 추 세, 국가별 구성비 및 그 변동, 속별 수입 현황과 상위 속의 집중도를 산출·검토했다. 모든 수량 지표는 가독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천(×103) 또는 백만(×106) 단위로 제 시하고, 구성비는 동일 집합(연·국가·속)의 모수 대비 비율 (%)로 계산했다.
3. 외국산 조경수의 형태적 특성 분석
본 연구는 검역본부 통계자료를 활용한 수입 동향 분석과 함께, 국내에 도입·유통되는 외국산 조경수의 형태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조경 식재설계는 초기 단계에 서 설정된 기능적·구조적 틀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살아 있는 식물소재의 계절성·구조성·심미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에 따라 현장 식재에 쓰이는 조경수의 외형적· 기능적 형질은 수종 선정의 1차 판단 기준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형태적 특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설계-시공-유지관리 전 단계에서 적합 수종/재배품종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학술적·실무적 의의를 지닌다.
다만, 검역본부 통계는 속(屬, genus) 수준으로만 표기되 는 구조적 한계를 가졌다. 속 단위는 분류학적 편의 범주에 가까우므로 속 간에 공유되는 형태학적 공통성은 존재할 수 있으나, 이를 일반화 가능한 형태적 판별 특성으로 간주 하기 어렵다. 예컨대 장미속(Rosa) 계통은 서식·관리 여건 과 품종군에 따라 낙엽성·상록성, 직립성·만경성, 지피성 관 목 등 광범위한 변이를 보이므로, 속 수준에서는 형태적 차 이를 일관되게 기술할 수 없다(Kim, 2001). 이와 같은 분류 해상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종(species)·재배 품종(cultivar) 수준의 목록과 형질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민간 수입상 카탈로그(catalogue)를 보조 자료로 활용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립수목원)에서 재배품종 정보를 관리 하고 있으나, 최근 개발·도입된 재배품종의 반영 시차가 존 재하므로, 시장에 실제로 유통되는 도입종/재배품종의 최신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입상 카탈로그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조경수 수입·판매 실적이 높은 3곳의 수입상(K 사, D사, J사)이 제작·배포한 카탈로그를 수집했다. 이들 업 체는 조경수 재배업체, 조경설계자, 지방자치단체 조경 담 당자 등 실무 수요자에게 정기적으로 카탈로그를 제공하며, 이 자료에는 도입 가능 품목, 재배품종명, 기본 생장형·잎 특성, 유통 규격 등의 메타데이터를 포함한다. K사는 70년 이상 영업 연혁을 가진 원예종묘 중심 기업으로 수목류·지 피·초화·종자·구근 등 폭넓은 품목을 보유하고, 전국 단위 공공·민간 수요처와 협력하고 있다. D사는 ISO 9001:2000 인증을 획득한 묘목 생산·도매 기업으로 조경수·원예자재 를 통합 취급하며, 2010년대 후반 기준 일정 규모의 매출·인 력을 유지하고 있다. J사는 국내외 묘목을 직수입·보유하며, 식물특허 관리·해외 출원 지원 등 지식재산·국제조달에 특 화된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세 업체는 외국산 조경수 도입 시장에서 높은 신뢰성과 시장 영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카탈로그는 실제 국내 유통망을 통해 거래 되는 품목 구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 자료를 속(屬) 기준 통계자료가 포착하지 못하는 품종·규격·도입단계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자료로 활용했다. 이는 단순 수입량 집계(검역 통계)가 제공하지 못하는 유통단위 실물 품목 스펙트럼 확 인, 시장 접근 가능 품목 검증, 민간 조달 구조 파악에 실증 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합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형태적 분류 체계는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의 기준을 참조하여 표준화했다. 우선, 수형 (growth form)은 교목(tree)·관목(shrub)·만경목(vine)으로 구분했고, 잎 형질(leaf type)은 활엽(broadleaf)·침엽(conifer) 으로, 잎의 계절성(leaf habit)은 상록(evergreen)·낙엽 (deciduous)으로 세분했다.
결과 및 고찰
1. 외국산 조경수의 연도별 수입 변화
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외국산 조경수의 수입량과 속(屬) 다양성은 뚜렷한 상승 국 면을 보였다(Figure 1). 수입량은 2014년 약 61만 주에서 2023년 약 569만 주로 약 9.3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 은 약 28%이었다. 연도별 변동은 존재하나, 증가 추세는 일관적이었다. 특히 2017년 대비 2018년에 수입량이 급증 한 뒤 2019-2020년에 감소한 현상은 단순한 시장 축소라기 보다 특정 속의 단발성 수입 확대에 기인했다. 실제로 2018 년 약 300만 주, 2019년 약 150만 주 수준으로 회양목이 중국에서 대량 유입된 것이 전체 수입량 변동을 주도했고 (Figure 2j), 이는 장기 추세를 왜곡하는 일시적 수치 급등으 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 10년 간 외국산 조경수 수입량은 지속적이며 점진적인 증가 추세 로 파악된다. 더불어, 수입 조경수의 분류학적 폭을 나타내 는 속(屬)의 수 역시 유사한 궤적을 그려 2014년 28속에서 2021년 67속으로 확대되었고(약 2.4배), 이후에도 2014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정량적 패턴은 국내 정 원문화 확산과 지자체의 정원사업 확대가 도입 품목의 물량 과 분류학적 스펙트럼을 동시에 넓혔음을 보여준다.
국내 생산 동향과의 비교에서도 차별화가 확인되었다. 산 림청 임업통계(kfss.forest.go.kr)에 근거한 국내 조경수 생 산량은 2019년 전후를 정점으로 이후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수입량은 동기간 내내 증가세를 지속했다 (Figure 1). 이는 총공급의 구성에서 국산 생산의 비중이 축소되고, 수입 물량과 품목 다변화가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구조적 변화를 뒷받침한다. 시장 측면에서는 색채·형태·개 화성 등 관상 형질이 뚜렷한 외래 재배품종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유통 현장에서 확인됐으며(Jung, 2021), 이는 도입 재배품종의 가시성·회전율을 높여 수입 증가와 속 다양성 확장을 가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동일 기간 국내 생산의 정체 또는 하향, 수입의 확대 및 분류학적 다양성의 확대가 동시에 관찰되며, 이는 정원문화의 성장에 수반된 식재 경관의 차별화 수요가 외국산 조경수를 통해 충족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다만, 검역본부 통계는 속(屬) 단위 집계이므로 종·재배 품종 수준의 변화를 직접 추적할 수 없었다. 또한 수입 통계 와 국내 생산 통계는 집계 체계가 달라, 절대치의 직접 비교 보다는 추세와 구조 변화의 해석에 중점을 두는 것이 타당 하다. 그런데도 Figure 1은 지난 10년간 외국산 조경수의 물량 및 분류학적 폭의 확대와 국내 생산과의 상반된 추세 를 일관되게 보여줬다.
2. 외국산 조경수의 속별 수입량 변화
외국산 조경수의 속(屬)별 수입량과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101개 속 가운데 상위 10개 속이 전체 수입량의 73.5% 를 차지하였고, 나머지 91개 속은 26.5%에 그쳤다(Table 1). 이 중 장미속(Rosa)은 전체 수입량의 20.5%로 최상위를 차지했다. 다만, 장미는 조경식재용 외에도 접목용 찔레 대 목과 절화용 장미 생산에 사용(Kwon et al., 2022;Kwon and Choi, 2022)되는 수요가 포함되므로 해당 속의 물량 전체를 조경용으로 간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회 양목속(Buxus)이 13.4%, 이어 눈측백속(Thuja) 7.8%, 수국 속(Hydrangea) 5.9%, 무궁화속(Hibiscus) 5.4%, 향나무속 (Juniperus) 5.3%, 백서향속(Daphne) 5.2% 순이었으며, 단 풍나무속(Acer)과 작약속(Paeonia)은 각각 3%대의 비중을 보였다(Table 1). 요컨대 소수 속에 수입량이 집중되어 특정 속에 대한 뚜렷한 시장 선호가 확인되었다. 상위 10개 속의 공통 특성은 꽃·잎의 관상 가치가 높거나(장미속·수국속·무 궁화속·작약속·백서향속·단풍나무속), 수형이 단정한 상록 관목·소교목(눈측백속·향나무속)이라는 점이며, 이들 대부 분이 관목 또는 소교목이라는 점도 공통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속의 연도별 수입량 시계열을 보면(Figure 2), 장미속은 2017년의 단기 급증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완만 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Figure 2a). 2022년 약 120만 주, 2023년 약 116만 주가 수입되었는데, 이는 조경식재 수요 외에 앞서 밝혔듯이 절화용·대목용 장미 수요가 결합한 결 과로 해석된다. 또한 2010년대 이후 전국적 장미 식재 확대 (예: 곡성세계장미축제)와 개인 정원·조경용 수요 증가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양목속은 2018년(약 300만 주)과 2019년(약 150만 주)에 일시적 급증이 관찰되 었고, 그 외 연도에는 수천 단위의 낮은 수준이 유지되었다 (Figure 2j). 동기간 국내 생산량 증가(임산물생산조사 kosis.kr)가 병행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급증은 국내 수요 부족분을 보완하기 위한 단기적 수입 확대로 해석된다. 특 히 국내 자생 분류군인 회양목(B. microphylla)과 동일 종이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물량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커, 이 를 본 연구의 범위에서 제외하면 상위 10개 속의 점유율 집중도는 더 커졌다.
눈측백속·수국속·향나무속·작약속은 지난 10년간 지속 적 증가 또는 최근 5년의 가파른 확대가 공통으로 확인되었 다(Figure 2b, 2c, 2e, 2h). 눈측백속·향나무속은 상록성, 단 정한 수형, 잎색 변이를 지닌 재배품종의 상업적 매력으로 도시·주거 조경에서 선호가 높게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수 국속과 작약속은 화색·화형의 다양성과 계절적 시각 효과로 분화(盆花)·정원 양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어(Bak, 2022), 수입 증가와 정합성을 보였다. 반면, 무궁화속·백서향속·단 풍나무속·배롱나무속은 2010년대 중·후반까지 증가한 뒤 최근 5년 사이 둔화 또는 하향 전환이 나타났다(Figure 2d, 2f, 2g, 2i). 무궁화속은 국내 재배품종의 충분한 공급과 병 해충 민감성에 대한 인식(Kim, 2016)이 수입 확대를 제한 한 요인으로 보이며, 상록성인 백서향속은 내한성 제약으로 수요 증가가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단풍나무속과 배롱 나무속은 단풍·개화 등 관상 가치가 높지만, 최근에는 상록 침엽 관목군(눈측백속, 향나무속)과 화려한 관목군(수국속, 작약속)에 비해 수입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종합하면, 국내 수입 품목은 상록 소교목·관목(수형의 단 정성·잎색 변이)과 개화 관목(화색·화형 다양성)에 대한 선 호가 상위 속의 점유율 집중과 연도별 수입 증가로 구체화 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정원·조경 수요의 심미성·계절성·상록성 지향이 수입 물량 구성에 직접 반영 되었음을 드러낸다.
3. 외국산 조경수의 국가별 수입량 변화
최근 10년간 수입국가 수는 연평균 약 10개국 수준에서 등락했고, 2021년에 16개국으로 일시 확대된 뒤 2022-2023 년에는 8-10개국 범위로 재수렴했다(Figure 3). 2021년의 확대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기에 주요 공급국에 서 발생한 생산 차질·물류 혼선으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 화하자, 국내 유통·조달 주체가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위험 을 분산한 결과(Xu et al., 2020;Bulgari et al., 2021)로 해석된다. 같은 시기 재택·야외활동 증가로 정원·조경 수요 가 상승하며 단기 수입 확대 압력이 커졌고(Nagy, 2024), 이후 물류 정상화와 수요 조정이 진행되면서 수입국가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했다.
국가별 비중과 속(屬) 범위를 보면, 최근 10년간 수입국 은 총 21개국이며, 중국 55.1%와 네덜란드 32.1%가 합계 87.2%를 차지해 양적 집중이 뚜렷했다. 그 뒤를 베트남 5.4%, 독일 2.3%, 폴란드 1.6%, 일본 1.0% 순으로 나타났 다(Table 2). 속 수에서도 상위국의 우위가 확연했다(중국 74속, 네덜란드 60속, 독일 20속, 폴란드 18속, 일본 15속). 한편 벨기에는 물량 비중은 0.7%에 불과하지만, 37속을 공 급하여 소량·다품목형 보완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했다. 중· 하위권 국가는 대체로 비중 1% 미만, 속 수 1-4의 한정 품목 공급 양상을 보였다. 요컨대, 한국의 수입 품목은 소수 핵심 국가에 대한 양적 의존과 일부 국가의 품목 다양성 기여가 병존했다. 중국의 높은 점유율은 대규모 생산 기반, 비용 경쟁력, 물류 접근성에 기인한다(Kim et al., 2019;Kim, 2022;Park and Chang; 2024). 네덜란드의 경우, 민경택 (2016)의 「네덜란드 조경수산업 지원제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재배·분류·포장·수송유통 전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적 우위가 식물 유통의 허브 기능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상위 6개국(중국·네덜란드·베트남·독일·폴란드·일본)은 총수입의 약 98%를 차지해 고도의 국가 집중을 보였지만, 국가별 수입량 변화 궤적은 전혀 달랐다(Figure 4). 중국은 2018년 정점 이후 완만한 감소 국면으로 전환했고, 네덜란 드는 2016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어 2023년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2018년 최고조는 동기간 회 양목속 대량 수입의 영향과 정합적이며(3.2 참조), 해당 품 목을 바로잡으면 연도별 점유 변동폭이 축소될 개연성이 있다. 베트남은 2014-2017년 완만한 수준의 안정적 공급 이후 2018년부터 급감하여 2023년에는 미미한 수준에 그 쳤고, 독일은 2017년 일시적 반등 빠른 축소로 전환했다. 폴란드는 2020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 2023 년 기간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전 기간 낮은 절대 수준의 안정적 공급이 관찰되었다. 결과적으로 전반부에는 중국 중심-타국 보조구조가 뚜렷했으나, 후반부에는 네덜란 드의 점유 확대와 중국의 완만한 후퇴가 겹치며 양강 구도 로 재편되었다. 나머지 4개국은 보완적·한정 품목 중심의 역할에 머물렀다.
국가별 속(屬) 구성을 살펴보면(Table 3), 중국은 회양목 속 24.3%, 장미속 22.5%, 백서향속 9.4% 등 여러 속이 고르 게 분포하는 다종 구성 양상을 보였고, 네덜란드는 눈측백 속 23.6%, 향나무속 16.1%, 수국속 15.7%, 장미속 14.6% 가 주류를 이뤘다. 베트남은 무궁화속 84.4%로 단일 속 편 중이 매우 컸고, 독일은 장미속 77.4%가 압도적이었다. 폴 란드는 자작나무속(Betula) 49.4%, 으아리속(Clematis) 22.2%가 주도하는 이중 중심 구조가 나타났으며, 일본은 작약속(Paeonia) 70.9%에 동백나무속(Camellia) 6.7%, 진 달래속(Rhododendron) 4.6%가 보조했다. 즉, 중국·네덜란 드는 속 구성이 상대적으로 분산된 다종 중심형인 반면, 베 트남·독일·일본은 특정 속에 집중된 단일 중심형으로 구분 된다. 속별 주요 수입국 의존도를 교차로 보면(Table 4), 장미속은 중국 60.4%, 네덜란드 22.8%, 독일 8.6%로 공급 선 다변화 구조를 보이나, 회양목속 99.8%, 배롱나무속 99.8%, 백서향속 100%는 단일국 의존이 높았다. 눈측백속 97.0%, 향나무속 96.4%, 수국속 84.6%는 네덜란드 조달이 정착되었고, 작약속(Paeonia)은 중국 80.3%-일본 19.5%의 양분형 공급 구조가 특징적이다.
종합하면, 한국의 외국산 조경수 수입 구조는 소수 핵심 국 의존을 기초로 하되, 코로나 팬데믹기의 공급선 다변화 와 품목·국가별 편중도 차이에 따라 동태적으로 재조정되어 왔다. 특히 네덜란드의 급격한 부상과 중국의 완만한 후퇴, 그리고 속별 단일국 의존이 높은 품목군의 존재는 향후 공 급선 위험성 관리와 품목별 대체·보완 전략의 설계가 필요 함을 보여준다.
4. 외국산 조경수의 형태적 특성
세 수입상(D사·K사·J사)이 발행한 무역 카탈로그를 분석 한 결과, 기재된 속(屬) 수는 약 64-109개, 재배품종 수는 658-1,029개로 확인되었다(Table 5). 이는 기존 국내 조경 수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유통되는 품목 규모에 비해 더 넓 은 품목군이 잠재적으로 도입할 수 있음을 함의한다. 카탈 로그 품목은 상위 몇 개 속에 비중이 많이 몰리고, 나머지는 개별 비중은 작지만, 종류가 매우 많아 ‘기타(63-90속)’에 대거 포함되었다.
속별 비중을 보면, 수국속이 세 회사 모두에서 최상위였다 (D사 22.2%, K사 15.7%, J사 6.8%). 그 밖에 장미속(Rosa), 눈측백속(Thuja), 벚나무속(Prunus), 층층나무속(Cornus), 으아리속(Clematis), 진달래속(Rhododendron), 병꽃나무 속(Weigela), 목련속(Magnolia), 단풍나무속(Acer), 매자나 무속(Berberis) 꽃·잎의 관상미가 뛰어나거나 수형이 단정한 관목·소교목군이 공통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Table 5). 특히 수국속의 높은 비중은 절화·분화·정원수 등 복수 시장에 서의 수요 확대(Bak, 2022)와 국내 정원 행사 확산에 따른 품종 다양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카탈로그 자료는 업체가 국내 적응성·상품성이 높 다고 판단한 품목을 선별적으로 제시하는 성격이 강하므로, 실제 수입-재배-유통-식재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품종의 출처·육성 배경은 비교적 명확하지만, 국내 기후·토양·병해 압에서의 장기적 생육 가능성과 관상성(觀賞性)은 별도 검 증이 필요하다. 또한 품종명·상표명·동의명(synonym) 혼재 나 클론 차이의 상업명 표기로 인해 명명 혼란·중복 가능성 이 존재하고, 회사 간 중복 수록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단순 합산은 과대 추정 위험이 있다. 따라서 카탈로그 분석은 유 통 채널이 제안하는 잠재적 공급 풀과 시장 선호(꽃·잎의 관상성, 상록·수형 안정성)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되, 실제 재배·유통·식재로 이어지려면 도입 전 시험식재, 병충해 위 기관리, 내환경성 성능평가, 명명 표준화·검증을 병행해야 한다.
외국산 조경수의 형태적 구성은 세 회사 모두에서 관목 (shrub)의 비중이 가장 높고 교목(tree)과 만경목(vine)은 소 수에 머물렀다(Figure 5a). 잎 형질은 활엽(broadleaf)이 침 엽(conifer)보다 일관되게 우세하며(Figure 5b), 잎의 계절 성도 낙엽(deciduous)이 상록(evergreen)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Figure 5c). 이러한 분포는 재배·시장·공급 조건과 정합성 때문이다. 관목은 재배 회전이 짧아(통상 2년 내외) 규격화와 출하가 빠른 반면, 교목은 규격 도달까지 장기간 과 높은 고정비(토지·관리비·재고비)가 요구되어 공급자 처 지에서 부담이 크다(Lim, 2010). 수요 측면에서도 민간 정 원과 소규모 조경 현장에서 즉시성 있는 시각 효과가 중시 되어, 악센트 식재와 분화·화단·경계 식재에 적합한 관목군 의 선호가 높다(Jung, 2021). 더불어 한국과 주요 수출국(네 덜란드, 중국, 독일, 폴란드, 일본)이 온대 기후권에 위치함 에 따라 낙엽활엽 중심의 재배·수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휴면기 활용·포장 효율 등 물류·검역 측면에서도 관 목·낙엽 활엽군이 유리한 점이 있다. 이는 낙엽성 식물을 잎이 없는 상태로 수입하도록 요구하는 유럽연합의 규정과 같이, 휴면 상태의 식물이 해충 및 병원균 확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Eschen et al., 2015)을 보여준다. 요컨대, 카탈로그 기반 분석은 국내 시장이 선호하는 수형·잎형질· 계절성(낙엽/상록)의 윤곽을 보여줬다. 이런 패턴은 짧은 생 산 회전, 즉시성·관상성 중심의 수요, 온대 기후권에 기반한 공급 여건, 물류 효율이 맞물린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
5. 종합고찰
최근 10년 동안 정원문화 육성과 함께 한국의 외국산 조 경수 수입은 수입 총량과 분류학적 폭이 동반 확대되는 구 조적 전환을 명확히 경험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수입량 은 2014년 대비 약 9.3배 급증했으며, 수입되는 속(屬)의 수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양적 확대는 2017년 이후 국내 조경수 생산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와 뚜렷 한 대조를 이루었다.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입 품목 은 속 단위에서 높은 집중을 보였다는 점이 확인된다. 상위 10개 속이 전체 수입 물량의 73.5%를 차지하였으며, 특히 장미속이 20.5%로 최상위를 점유했다. 다만, 장미속의 경우 절화 및 대목용 등 조경 외 수요가 혼재되어 있어 이 수치 해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품목별 시계열 분석 에서는 최근 5년을 기점으로 눈측백속·향나무 속·수국속·작 약속 등의 수입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무궁화속·백서 향속·단풍나무속·배롱나무속등은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하향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또한, 무역 카탈로 그 기반의 형태 분석에서는 관목-활엽-낙엽 형태가 공통으 로 우세했으며, 수국속이 재배품종 수 기준 최상위를 기록 했다. 이러한 형태적 우세는 짧은 생산 회전율, 즉시성 중심 의 시장 수요, 온대 기후권의 공급 여건, 물류 효율성이 복합 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카탈로그는 특정 재 배품종에 대한 선별적 홍보 편향 및 명명 혼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실제 수입-재배-유통-식재 사이에 괴리가 존 재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산 조경 수의 국가별 공급은 양강(兩強) 편중 구조가 압도적이었다. 중국(55.1%)과 네덜란드(32.1%) 두 국가가 합계 87.2%를 차지하는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일시 적으로 확대되었던 수입국가 수는 이후 8~10개국 수준으로 재수렴하며 편중 구조가 더욱 확고해졌다. 시계열 분석 결 과, 2018년 중국의 점유율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완만한 후퇴가 관찰된 반면, 2016년 이후 네덜란드가 급상승하여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였다. 더욱이, 품목군 별로 속(屬) 단위의 국가 의존 패턴이 명확하게 분화되었다. 회양목속·배롱나무속·백서향속은 중국에 대한 단일국 의존 도가 매우 높았고, 눈측백속·향나무속·수국속은 네덜란드 조달로 수렴되었으며, 작약속은 중국과 일본을 통한 양국 조달이라는 특징적인 구조를 보였다. 이러한 특정 속의 단 일국 편중 구조는 검역, 물류 교란, 또는 병충해 발생과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한국 조경수 공급망의 민감도를 현저히 높일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조경수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점검하고 향 후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선 먼저 해외 주요국 시장이 직면한 변화의 방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 세계 조경·원예 산업은 기후변화, 병해충 위험 증가, 국제적 규제 와 지식재산권 강화, 유통구조 재편이라는 복합요인 하에서 빠르게 재구조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생산-유통-규제-권리 전반의 혁신과 제도적 적응을 강력히 요구한다(Hulme, 2021).
이러한 대응 전략의 핵심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한 재배 품종 개발 및 선발 기준의 변화를 첫째로 들 수 있다. 조경수 육종 전략은 이제 ‘관상성(ornamental value)’ 위주에서 ‘내 환경성(environmental resilience)’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으 며, 고온, 가뭄, 염류, 병해 등 복합 스트레스에 견디는 능력 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잎의 팽압 손실점, 물관 붕괴 저항성과 같은 기능·수리 지표가 도시수목 후보종·품 종의 위험 예측과 선발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Sjöman et al., 2015;Petruzzellis et al., 2022;Chen et al., 2022). 또 한, 염류나 침수와 같은 복합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형질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선발 연구(e.g., Hallett et al., 2018)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요컨대, 해외 조경수 산업은 ‘시각 적으로 아름다운 나무’를 넘어 ‘현장에서 생존하고 버티는 나무’로 품종 선발의 기준을 전환하고 있다. 반면, 국내 조 경수 산업은 여전히 관상성과 규격 중심의 품질기준에 머물 러 있으며(e.g., Kim, 2016),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내환경 성 중심의 육종·선발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되지 못한 실정 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육종 및 품종 선별의 중요성과 함께, 생산 및 유통 단계에서는 병원체 유입·확산을 막는 청정 관리의 표준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대두되었다. 미국의 묘목 산업에서는 ‘처음부터 청결하게, 끝까지 청결하게(start clean, stay clean)’ 원칙에 기초한 청청관리시스템(Best Management Practices, BMPs)이 묘목농장 및 생산현장의 표준으로 널리 적용되며, 이는 자재·도구 소독, 구역·동선 관리, 관개수 정기 모니터링, 격리·검역 절차 등을 핵심 요소로 포함한다 (Newman, 2014). 특히, 주(州) 간 이동 시에는 시스템 접근 인증(systems approach to nursery certification)과 같은 제도 가 식물 위생 및 추적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며 (Swiecki et al., 2021), 관개수 재순환 관리를 위해 식생수로, 식생여과대, 인공습지, 자외선(UV-C) 살균 등의 복합 공정을 적용하여 병원체와 영양염을 동시에 줄이는 기술이 보고되었 다(Newman, 2014). 이러한 위생 관리 체계는 조경수 대량 무역과 특정 식물의 수요 증가 환경에서 병해충 위험을 통제 하기 위한 필수적인 위기관리 수단으로 기능한다. 다만, 국내 의 경우 수입 조경식물에 대한 방역·검역은 「식물방역법」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절차와 격리재배 기준을 통해 수행 하고 있으나(Park and Chang, 2024), 조경수 산업 전반은 내수 의존과 영세성으로 인해 농장 단위의 표준화된 청정관리 시스템 도입이 제한적이다.
나아가, 국제적인 규제와 지식재산권 체계의 변화 역시 조경수 산업의 투자 방향과 전략을 좌우하고 있다. 조경수 및 식물제품 이동에 대한 검역 강화 추세가 두드러지는데, 일례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국경목표운영체계(Border Target Operating Model)을 도입하여 2024년부터 ‘식재용 식물(plants for planting)’ 품목에 사전 통보, 식물위생증명 서, 물리적 경계검사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DEFRA, 2025). 동시에, 육종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은 2021년 규정(EU 2021/1873)을 통 해 일부 목본 조경식물의 공동체 품종권 보호기간을 25년에 서 30년으로 연장함으로써 장기적 육종 투자를 제도적으로 유인하고 있다(CPVO, 2021). 미국에서는 식물의 번식 방 식에 따라 서로 다른 지식재산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무성 번식으로 재배되는 품종은 식물특허(Plant Patent)제도를 통해 출원일로부터 20년간 독점권이 부여되며, 종자번식 품 종은 식물신품종보호법(Plant Variety Protection Act)에 따 라 보호받는다. 이러한 제도는 민간 육종가가 개발한 품종 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새로운 조 경수 품종의 연구개발과 산업적 육종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 을 한다(USDA AMS, 2025;USPTO, 2025). 이러한 국제 적 흐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식물번식 관련 지식재산권 분쟁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Kim, 2025), 농업·산림 관 련 기관에서는 국내 식물 유전자원을 활용한 품종 육성 및 특허권 확보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Park et al., 2016;Lee et al., 2023)
마지막으로, 조경수 유통 방식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계 기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을 결합한 다채널로 급격히 확장되었다. 미국의 독립가든센터1) 전자상거래 도입률이 팬데믹 이전 약 20%에서 2020년 가을 45%로 급증한 사례 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Garden Center Magazine, 2022). 2025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대형 홈센터의 채널 지배력이 여전히 크지만, 품질 및 직원 전문성 인식 측면에 서는 독립가든센터가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wman, 2014). 이와 같은 유통 채널 구조의 다각화는 소비자 정보 접근성 확대, 가격 경쟁 심화, 지역 소매업체의 품질 경쟁력 강화라는 상반된 압력을 동시에 일으키며, 이 는 조경수 도입 및 유통 전략 수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 고 있다. 과거 국내 조경수 유통은 대규모 조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toB)가 중심이었지만(Choi, 2023), 최근 정원문화 확산과 외국산 조경수 유입 증가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 또는 가든센터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 으로 하는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 외국산 조경수 수입 시장이 양적 성장과 품목 다양화를 이루었음에 도, 소수 속(屬)의 식물과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성이 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 한 취약성은 해외 주요국의 내환경성 중심 육종, 청정 유통 표준화, 국경 검역 강화 등 위험 흡수형 혁신 동향과 대비되 어, 국내 조경산업의 공급 안정성과 위생 안전성 확보를 위 한 체계적인 정책 대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한국 조경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① 특정 속(genus)과 단일 국가에 편중된 수입 구조를 점진 적으로 분산해 공급 위험을 낮추고, ② 대량 도입 전, 소규 모 시험식재-현장 생육평가-병해충 관리로 이어지는 표준 절차를 제도화해, 외국산 조경수의 환경적응력과 병해충 위 험을 사전에 검증하고 생산농가 피해를 줄여야 한다. 중장 기적으로 ③ 고온·가뭄 등 복합 스트레스에 견디는 내환경 성 중심의 적응 육종과 재배품종 개발에 중장기적으로 투자 해 수입 의존을 완화하고 기후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④ 명명 표준화와 검증 체계를 구축해 수입산 조경수의 품종 명·상표명·동의명 혼재를 줄여 지식재산권 보호 및 침해 최 소화를 도모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⑤ 수입량과 국내 실 제 재배·유통·식재(판매) 실적 간의 괴리를 계량적으로 점 검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동시에 수입 이력을 체계적 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을 구축 해, 외국산 조경수 도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실질적 파급 효과를 정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